[DA:현장] “韓과 함께하길”…‘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안젤리나 졸리, 컴백 (종합)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실제 산불 속 추격신은 물론 수중 액션까지 거뜬하게 해내며 전설의 귀환을 알렸다.

4일 오후 12시 서울시 용산 CGV에서 안젤리나 졸리 신작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각각 미국과 호주에 있는 안젤리나 졸리, 핀 리틀이 한국 취재진의 질문을 문자 등으로 받아 답하는 형식의 화상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간담회에 앞서 안젤리나 졸리는 “이 영화가 한국에서 최초 개봉해 기쁘다. 한국 관객이 이 영화를 좋아해주시면 좋겠다”고 한국 팬들에 인사했다. 핀 리틀도 “여러분께서 이 영화를 즐겁게 보시길 바란다. 열심히 촬영한 자랑스러운 영화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화재 진압 실패의 트라우마를 지닌 소방대원 한나가 두 명의 킬러에게 쫓기는 거대 범죄의 증거를 가진 소년을 구하기 위해 산불 속에서 벌이는 필사의 추격을 그린 범죄 스릴러다. 안젤리나 졸리와 니콜라스 홀트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시카리오’, ‘윈드 리버’ 테일러 쉐리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년 만에 복귀한 안젤리나 졸리는 공수소방대원 한나 역을 맡아 치열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정치집단의 표적이 된 아버지를 따라 영문도 모르는 채 킬러에게 쫓기는 코너 역은 핀 리틀이 연기한다.

극중 안젤리나 졸리와 핀 리틀은 산불과 살해 위협에서 끊임없이 도망친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의 흥미로운 점은 대형 산불이 CG가 아닌 실제 산을 태워 만든 장면이라는 것. 핀 리틀은 “숲이 사막에 지어졌고 가스로 불을 조절했다. 산불의 열기를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어서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 감독님께서 연기를 할 수 있는 실제 환경을 조성해서 연기를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CG가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실제 불을 보고 느낄 수 있을 때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할 수 있고 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기할 때 차이점을 체감했다”고 영화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산 중 추격, 격투 등 다양한 액션 장면도 눈길을 끈다. 안젤리나 졸리는 “몸을 많이 쓰는 동시에 감정 연기를 했다”며 연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중 연기가 어려웠다. 수중에서 숨을 참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극중 대형 산불은 지난 2019년 발생한 호주 대형 산불 재해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관련해 배우들은 재해 피해자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핀 리틀은 “산불로 인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받은 분들께 위로를 드리고 싶다. 참혹한 현장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시면서 가깝게 산불을 겪으면 어떨지 체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산불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적은 없지만 안타깝다.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 전하고 싶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졸리는 “산불의 강력한 힘을 경험했다. 얼마나 빨리 확산되는지 알게 됐다. 기후 변화로 인한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소방관도 더 많이 필요할 거 같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희생자는 더 많이 생길 거 같다. 캘리포니아도, 호주도 마찬가지다. 이 영화가 용감하게 산불을 앞장서서 생명을 보호하고 산불을 끄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길 바란다. 이 분들에게 가진 존경심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전 세계 중 한국에서 최초 개봉한다. 졸리와 한국의 인연에서 비롯된 결정이다. 졸리의 한국 사랑은 유명하다. 아들 매덕스는 자신의 본국인 동양권 문화를 배우기 위해 한국 연세대학교에서 유학했다. 또 졸리는 디즈니 영화 ‘이터널스’를 통해 마동석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졸리는 “한국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굉장히 가깝게 생각한다. 한국에 있는 것도 좋고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아들 매덕스도 한국어 공부를 계속 하면서 내게 한국어를 알려주기도 한다”며 “마동석은 내게 좋은 친구다. 재능이 뛰어나다. ‘이터널스’도 향후 많은 분들이 즐기길 바란다”고 답했다.

연출자로서 감독으로 캐스팅하고 싶은 한국 배우를 묻자 졸리는 “너무 많은 훌륭한 배우들이 있다. 한 분만 고르는 건 어려울 거 같다. 한국 영화에서도 등장하고 한국 영화 연출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한국 영화와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끝으로 안젤리나 졸리는 코로나19로 팬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졸리는 “이 영화를 찍는 시점에서 내가 강인한 상태는 아니었다. 산불을 극복해가는 촬영과 캐릭터의 여정을 통해 내가 나아갈 수 있는 힘과 강인함을 얻었다”며 “한국에 직접 가서 보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음 작품으로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는 날엔 오프라인에서 보길 기대한다. 이 영화를 보여드리게 돼서 기쁘다. 재밌게 보시길 바란다”고 관람을 독려했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5일 한국에서 개봉된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