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소상공인 대상 ‘나랏돈’ 대출에 꺾기?…계좌 영업 ‘빈축’

 

하나은행 CI.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 한 지점의 직원이 정부가 지원하는 대출을 받으려는 소상공인 고객에게 당행 신규 계좌를 만들어야 대출을 해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은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샀다.
 
지난 7일 MBC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정부 대행으로 저금리 대출을 해주는 지원 사업을 시행 중인 하나은행이 갑질 영업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업이 어려워져 대출을 받게 된 소상공인 A씨는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으로 저금리 소상공인 대출을 하나은행에서 신청했다.
 
해당 상품은 농협은행에서도 판매됐지만, A씨는 최근 농협은행이 로또 1등 당첨자에게 상품 가입을 압박했다는 뉴스를 듣고 하나은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하나은행 직원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려면 주거래 은행을 하나은행으로 바꿔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대출을 해줄 수 없다’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본사 지시사항이라 결제 계좌를 바꾸지 않으면 대출 자체가 안 나간다’는 하나은행 직원의 설명에 결국 직원이 요구하는 대로 따랐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일부 누리꾼들은 ‘계좌 뿐 아니라 카드 발급, 청약통장까지 만들어야 한다’, ‘나도 당했다’ 등의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해당 대출은 신용보증재단이 원금의 85~90%까지 보증을 서주는 상품인 만큼, 나랏돈으로 이사 장사를 하면서 꺾기 영업까지 한 것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더리브스와의 통화에서 “본점 차원의 지시는 없었다”며 “직원이 손님하고 상담하는 과정에서 부수 거래를 권유하는 과정에서 조금 오해의 소지가 생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규 계좌 개설이 대출 거래시 펀드 등 다른 상품 가입을 불법적으로 강요하는 일명 ‘꺾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계좌를 활용해서 결제 계좌를 유치하는 게 꺾기는 아니다”라며 “부수 거래 유치를 위해 마찰이 있었던 걸로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기업, 소상공인의 지속적인 사업 영위와 성공적인 자립에 도움이 되고자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하나 소상공인 현장지원센터‘를 전국 76개 영업점에서 전국 200개 영업점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지난달 27일 밝힌 바 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