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단체 해외여행 가능 발표에 지역 여행업계 ‘어불성설’…업계 지원책 발표가 ‘우선’ 목소리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행업 관련 손실보상법 제정 및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이르면 7월부터 단체 해외여행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하자 지역 여행업계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부가 현재 5인 이상 국내여행도 금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7월 해외 단체여행 허용은 “꿈도 못꾼다”는 것이 여행업계의 목소리다.

나아가 단체여행재개 발표에 앞서 고사직전인 여행업계를 살리는 대책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 상황이 안정된 국가들과 협의를 거쳐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한해 이르면 7월부터 단체여행을 허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국가 간 이동이 오랫동안 제한돼 항공·여행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며 해외여행 재개를 희망하는 국민이 많아지고 있다”며 “접종을 마치고 출입국 시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별도의 격리없이 여행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지역 여행업계는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국내여행조차 5인 이상 여행이 금지돼 있는 상황에서 단체해외여행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국중소여행사 비대위 대구여행사비상대책회의회(이하 대구여행사비대위)에 따르면 현재 대국국제공항의 해외노선은 중국 심천노선 1개 뿐이다. 이마저도 편도 항공료가 180만 원 선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왕복 항공료가 30만 원 선이었던 것을 비교하면 10배가 넘는다.

대구여행사비대위 측은 “제주도 여행도 4명까지만 가능한 것이 국내여행의 현상황”이라며 “해외 노선 하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7월부터 단체해외여행이 가능하냐. 정부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 동성로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업체 대표는 “국내 여행객이 가장 많이 가는 나라가 중국, 일본, 동남아인데 이곳은 아직 방역이 미비하다”며 “여행객들이 백신을 접종했다하더라도 해당국가는 여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여행업계는 정부의 이같은 발표보다는 중소여행사들을 살릴수 있는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전국중소여행사 비대위와 한국여행업협회는 지난 8일 국회를 찾아 △여행업 피해보상이 포함되는 손실보상법 제정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여행업 생존 지원을 촉구했다.

대구여행사비대위 황병철 대외협력위원장은 “해외여행정상화까지 2~3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며 “정부가 현실도 감안하지 않은 7월 단체해외여행 허용같은 정책을 발표할 것이 아니라 손실보상법 등 제도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지역 여행사는 630여개로 17개월 동안 영업을 하지 못한 상황이다. 대구시는 여행업체당 경제방역 차원에서 500만 원씩 긴급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