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같은 이제훈, 그가 밝힌 #모범택시 #대역 논란 #배우 교체 [MK★인터뷰]

배우 이제훈이 ‘모범택시’를 타고 훨훨 날았다.


지난달 29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모범택시’는 SBS 금토드라마 중 역대 4번째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요인 중에는 매회 에피소드별로 다양한 인물로 분하며 미친 연기력을 선사하던 이제훈이 있다.

“이정도의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지만, 보여주고자 하는 목표에 있었다. 사람들이 봐주고 좋아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맞은 캐릭터도 많은 변주를 해 나가면서 사건 사고를 계속 부딪치면서 해결하는 것이 증폭이 될 거라고는 예상을 못한 것 같다.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 더 이야기가 쓰여졌으면 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 시청자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혹시 보시지 못한 시청자가 있다면 16부까지 몰아서 봐주셨으면 한다.”

‘사이다 복수’를 보여준 시원한 드라마인만큼 시즌2를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크다. 특히 드라마 말미에 시즌2를 암시하는 듯한 결말이 그려져 더욱 궁금증을 키웠다.

“배우들은 또 이런 작품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가볍게는 했던 것 같다. 무게감이 강하게 있는 작품이다 보니까 이야기를 쓰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해냈기 때문에 또 한 번 힘을 으›X으›X해서 보여주면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공감이 될만한 메시지와 감동까지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 것 같다.”

김도기는 참 다양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였다. N도기로 불릴 정도로 부캐릭터도 많았다. 다양한 부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터.

“김도기가 가진 캐릭터가 현재에서 보여지는 부분이 어머니를 잃고 트라우마가 강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까 처절한 삶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말도 하지 않고 차분한 모습이라서 한편으로 차가워보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과 융화되면서도 사적적인 복수를 하는 인물이라서 가볍지 않았으면 했다. 근데 부캐릭터들과 김도기 갭이 크다 보니까 시청자들이 혹시 혼돈스럽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 근데 제가 생각한 방향성을 받아 들어주셔서 그 이후에 힘을 받고 저를 더 내던지면서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저도 무게감 있게 캐릭터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부캐릭터들이 표현되면서 김도기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지 않았나 싶다. 시즌2를 하게 된다면 더 많은 부캐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모범택시’에서 다루고 있는 에피소드들은 실제 사건들을 떠올리게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출신 박준우 감독의 작품이다 보니, 드라마 속에서는 조두순 사건, 학교폭력, 성착취물 등 여러가지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가 됐다.

“감독님이 시사, 사건, 사고를 다루는 것에 잘 알고 깊이가 있으셔서 제가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픽션이고 허구적인 이야기였음에도 보시는 분들이 재미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곱씹을 수 있는 것들이 있어서 공감을 더 많이 한 것 같다. 진짜 이런 이야기들이 실제로 있었고, 자료를 보면서 저도 연기할 때 더 몰입하고 울분과 화가 전해지면서 실제로 사건을 겪은 사람에게 사이다 역할을 해주고 싶은 열망도 컸던 것 같다. 저를 연기하는데 있어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어느 때보다 깊이 있게 다가가고 싶었던 것 같다. 작품을 1~4부까지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 장애인을 상대로 노예처럼 착취하는, 있어서는 안되는 에피소드를 보고 정말 가서 혼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다. 또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도 미성년을 상대로 해결하는 부분에 있어서 혹여나 작아보이거나 가혹할 수 있지 않을까 떠올렸지만, 이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도 강했던 것 같다. 어리다고 죄의 무게가 작아지는 건 아니니까 저는 되게 의미가 큰 작품인 것 같다.”

‘모범택시’는 호평만 받았던 건 아니다. 논란으로 하차한 이나은을 대신해 표예진으로 교체됐고, 작가 교체, 대역 논란 등 이슈가 있었다.

“대역논란은 주연배우가 혹시나 다칠까 우려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 작품이 계획대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스톱이 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부분도 걱정을 했던 것 같다. 카체이싱은 위험한 장면이 정말 많았다. 저는 열망과 에너지가 강해서 하고 싶었지만, 저를 ‘워워’ 다독이면서 차분하게 만들어주신 것 같다. 배우 교체는 고충보다 주어진 부분에 있어서 해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배우가 짧은 시간에 해야하는 것에 힘이 되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저는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표예진이)고맙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작가 교체는 저는 작가님이 바뀐지 저는 몰랐다. 나중에 알게 됐다. 1~10부는 에피소드를 통해 사건 사고를 해결했는데, ‘모범택시’가 가진 아킬레스건이 나쁜놈을 처단하는데 감옥에 옳고 그름을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이지현 작가님이 숙제를 잘 해결해준 것 같다. 시즌2가 된다면 두 작가님이 함께 이야기를 써내려가면 더 좋은 메시지를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극중 김도기는 복수를 택한 인물이었다. 실제 이제훈이라면 사적 복수를 선택했을까.

“그런 부분을 대본을 봤을 때부터 나라면 어떨지 생각했던 것 같다. 현실에 나라면 복수 대행하는 분들에게 의뢰하고 한을 토로하고 해결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근데 이 이야기를 깊게 빠져들고 피해자, 김도기의 입장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되게 갈등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마음적으로 복수를 하고 싶지만, 그걸 직접적으로 하는 것에 올바른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에 고민을 할 것 같다. 그러려면 많은 사람의 목소리와 귀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걸 ‘모범택시’가 드라마라는 픽션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게 개인적으로 컸던 것 같다.”

함께 출연했던 김의성 배우는 한 인터뷰에서 “이제훈은 책임감이 너무 강하다. ‘주연은 따로 있구나. 저런 사람이 하는 거구나’라고 느꼈다. 엄청 듬직했다”라고 발언했다. 호흡을 맞춘 배우에게 인정을 받았고, 또 메이킹 영상 속 멤버들간의 현장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옷, 모자, 손선풍기까지 자체 제작 굿즈를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다. 실제 멤버들과 호흡은 어땠을까.

“액션 장면을 소화하는데 힘들고 다치고 아픈 것들을 무지개 운수 사람들을 보고 힐링했던 것 같다. 김의성 선배, 장혁진 선배, 배유람 배우, 표예진 배우까지 같이 있으면 수다와 화기애애함이 끊이지 않았다. 지친 것들이 사르르 녹아서 힘이 된 것 같다. 김도기가 무게감 있다보니까 잘 웃지 않고 그랬는데 무지개 운수 사람만 있으면 웃느라고 연기에 집중하기 쉽지 않았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이 작품을 만들어가는데 더 고립이 되고 힘들었을 것 같다. 함께 하는 것을 지켜봐 주고 힘을 주고 응원해줘서 해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감사하다.”

‘모범택시’를 끝마친 이제훈은 올해 12월 공개 예정인 ‘언프레임드’ 연출에 참여한다. ‘언프레임드’는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등 네 명의 배우가 배우라는 역할에 한정되지 않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공개될 작품은 네 배우의 첫 감독 참여작이다.

“연출에 대한 생각과 꿈은 가지고 있었는데 빠른 시일내에 보여주는 것에 한편으로 부담이 된다. 기획과 제작을 하게 됐고 왓챠에서 선보이게 돼서 기쁘다. 네 편을 각자 선보이는데, 박정민 배우는 후반 작업을 하고 손석구, 최희서 배우가 촬영을 앞두고 있고 저는 마지막을 장식할 것 같다. 배우를 캐스팅하고 스케줄에 맞게 촬영 일자를 잡고 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왓챠를 통해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 배우로서 더 잘해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그럴 생각이다. 빨리 배우로서 찾아갈 예정이다. 저를 잊지않고 기다려주시길 바란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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