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져버린 ‘괴물 루키 신화’ 54타석 연속 무안타 신기록

‘괴물 루키’ 신화에 큰 금이 갔다. 또 안타를 치지 못하며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한신 타이거스 외야수 사토 데루아키(22)가 일본 프로야구 최다 연속 타석 무안타 기록을 세웠다.

사토는 29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홈 경기서 한신이 1-3으로 뒤진 5회말 무사 3루서 대타로 나섰지만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이로써 54타석 연속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일본 프로야구 신기록이다.

사토는 전날 경기서 일본 프로야구 연속 타석 무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28일 히로시마와 고시엔 홈 경기에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53타석 연속 무안타의 수모를 이어갔다. 1993년 오릭스 외국인 타자 켈빈 토브의 NPB 워스트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29일 경기서는 선발에서 제외 됐다. 대타로 찬스에 나섰지만 희생 플라이도 치지 못하고 얕은 외야 플라이에 그쳤다. 연속 타석 무안타 신기록이 세워지는 순간이었다.

사토는 대졸 신인으로 팀내 1위(23개)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삼진이 158개나 될 정도로 정확도가 떨어졌다.

전반기만 해도 20개가 넘는 홈런을 치며 많은 타점을 올려 팀 공헌도가 높았다. 최장 140m짜리 대형 홈런을 터트리는 등 홈런으로 신인 새 역사를 써 나갔다.

사토의 호쾌한 장타력은 고스란히 팬들의 인기로 이어졌다. 전반기가 끝난 뒤엔 올스타에 선정 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정확성은 수직 하강했고 점차 팀 타선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힘이 되기는 커녕 짐이 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1군에 복귀한 뒤에도 타격감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콜없 됐지만 이후에도 6경기 연속 19타석 무안타로 막혔다.

신기록을 세운 날도 타자들이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을 느낀다는 무사 3루서 타석에 대타로 들어섰다. 하지만 사토는 볼 카운트 1-0의 유리한 상황에서 가운데 높은 패스트볼(142km)에 방망이가 막히며 얕은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한때 사토를 ‘괴물 루키’라 부르며 칭송하던 일본 언론도 태도를 바꿔 “선두 싸움을 하는 팀 사정을 생각해 사토를 선발로 쓰면 안된다”고 각을 세우고 있다.

이제 부터는 매 타석이 신기록 갱신이 된다. 언제쯤 사토가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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